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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을 다시 보다..secret sunshine

외계인w 2018. 11. 16. 23:57

 

 

영화 밀양.. 이 영화를 처음 본게 언제였더라.

22살인가 23살인가.. 비디오로 빌려 본 기억이 있다^^

비디오는 그 당시에도 없어지는 추세였는데..요즘은 거의 없겠지~

 

아무튼, 사실 별 기억은 없다.

그땐 조금 지루했달까?ㅎ

 

그런 기억뿐이었는데 오늘 다시 보게되었다. 신랑이 보고싶데서..

 

 

 

 

영화를 보고 저의 느낀점을 썼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와서 살게된 신애의 이야기.

(송강호님이 남편 역할은 아닙니다 ㅎ_ㅎ)

 

 

사귀던 사람도 없었고 아이도 없었던

20대의 내가 봤던, 그때의 밀양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한 상태인

지금의 내가 본 이 영화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일단 신애에게 주어진 상황 자체가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다.

 

분명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이었을텐데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사고로 죽게되고,

하나 밖에 없는 아이까지 잃게 된다면  

진짜 미치지 않고 살아갈수 있을까.

 

내가 그 날 일찍 집에 들어갔다면,

내가 땅을 살거라 말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면,

애초에 내가 밀양으로 오지 않았다면..

어느것 하나 내탓이 아닌게 없었다.

내가 했던 선택들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 우울했고 슬펐다.

 

나는 이제 겨우 마음을 다잡고

내 아이를 죽인 범인을 용서하려 면회를 갔는데

정작 본인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한다..

종교란 뭘까.

진짜 온화한 그 표정을 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여 후반까지 

신애의 옆에서 신애와 함께 하며

늘 신애를 챙겨주는 카센터 사장 종찬.

처음에는 의심이 앞섰는데 내내 한결같은 모습을 보고 가식이 아니란게 느껴졌다.

 

신애가 머리카락을 자르려 거울을 보자 앞에서 거울을 들어주고,

마당 구석에 내리쬐는 햇빛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에서는 밀양의 뜻을 비밀의 햇빛이라고 말한다.

시크릿 선샤인.

그 비밀의 햇빛은 있는듯 없는듯

늘 옆에서 신애를 비춰준 종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화면부터 인물들까지 되게 사실적인게 인상깊었다.

장면 하나하나들이 일부러 꾸며내지 않은 느낌이랄까?

날것 그대로의 모습 같았고 그래서 더 신선했다!

 

중간중간 너무 일상적이라 공감이 되서 피식피식 하기도 했다.

여럿이 모여서 수다 떠는 모습, 

모임하다가 헤어질때 집에 가려고 택시 잡는 모습

교회 사람들이 모여 말할때 중간중간 아멘 아멘 하는 모습 등등ㅋ

 

봤던 영화를 나이가 조금 들어

다시 보니 역시 느낌이 다르다.

 

다른 영화들도 다시 봐 보고 싶은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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