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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나 임신함. 임신9주차

외계인w 2018. 4. 26. 18:37

 

 

 

임신했당~

 

그냥 혼자만의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원래 생리가 불규칙적이어서 확인해볼 생각은 없었는데

다이소에 갔는데 임신테스트기가 팔길래 사봤다.

 

생리 시작 예정일보다 일주일정도 지나도 안하길래 해봄ㅋ

다음주에 하려다 테스트기가 눈에 뛰어서 샀다.

 

 

아침 첫소변이 정확하데서

다음날 아침에 테스트 해봤는데 엄청 빠르고 선명하게 두줄이 되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이소라 확인이 다시 필요할거 같아서

집앞 약국에 가서 또 사왔다. 결과는 똑같았다.

 

헐!ㅋ 뭔가 ...

신기하기도 하고 며칠 내내 주구장창 마셨던 술들과 커피들이 생각났다..

불안과 후회..ㅋ

 

모르고 먹는건 괜찮다해서 그냥 신경안쓰기로 했다. ^_^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확인할겸 산부인과로 갔다.

착상된 상태라고 축하한다고 초음파 사진을 주시고 산모수첩을 만들어 주셨다.

 

와우 임신했당~!

오빠 사무실에 가서 같이 집에 오는 길에 산모수첩을 보여주었다.

얼떨떨해 하며 좋다고 했다. ㅋㅋ

 

저녁에 고기먹었당~ 

 

 

 

내가 확인했을때가 3월 23일 임신 5주차 였다.

 

임신기간이 신기한게 마지막 생리 시작일부터 치더라!

사람마다 생리주기마다 다르겠지만 꽁으로 2~3주는 그냥 먹고 들어가는거!

그래서 난 5주차였다.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좀 안좋긴 했는데 환절기라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임신이라니~ 신기하게도 확인하고부터 증상이 시작된거 같다.

 

그냥 좀 머리아프고 피곤하고 만사 귀찮았다.. 

특별한 증상없이 그렇게 며칠 지낸거 같다.

 

엄마아빠한테도 말씀드리고 시부모님들께도 말씀드렸다.

좋아하셨당 히-

 

 

태몽은 많이~~ .

 

우리 아빠는 꿈에 거북이 두마리가 나왔다며 로또를 샀는데 다 꽝이었다고 ..

혹시 그거 태몽 아니냐고 ㅋㅋ 하셨다.

 

아버님은 꿈에서 산에가서 솔가지를 꺾는 꿈을 꾸셨다고 하심.

 

어머님은 두가지를 꾸셨는데 하나는 밤나무가 엄청 많아서 밤송이를 막 주우셨는데

그중에서 유난히도 한송이 안에 밤 세알이 토실하고 매끈해서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두번째는 큰~~ 또랑에 물고기가 가득해서 내가 이걸 잡아야겠다! 하고 잡으셨는데

물고기를 잡고나니 새가 되어있었다고..

근데 새 입안에 물고기 세마리가 눈이 맑고 초롱초롱하니 어머님을 보고 있었다고 하셨다 ㅋ

 

어머님 아버님은 내가 임신하기 전에 꿈을 꾸셨다고 했는데 혹시 부담될까봐 연락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꾼 꿈은..

 

강아지가 내 품에 안겨서 나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내 입술을 핥는데 눈이 엄청 맑았다.

귀가 쫑긋하고 생긴건 진돗개 비슷했는데 작았고 회색빛이었다.

 

허구헌날 술마셔서 입술을 핥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꿈 꾸고 다음날 임신 확인함.

 

그 눈빛을 잊을수 없다.

그래서 태명은 맑음이^_^내가 지음.

 

보통 6주차부터 입덧이 시작된다고 하길래 긴장했다.

 

근데 난 헛구역질 하는 입덧이 없었다.

지금도 없당 고맙다 맑음앙 후후

 

근데 입맛이 엄청 없는데 그 또한 입덧의 증상이라고 하더라..ㅎ_ㅎ

 

그 후로 무난히 흘러간 날들.

다만 무기력하고 입맛없고 기운이 없었다.

 

분비물도 엄청 늘어서 그게 약간 스트레스긴 했다.

 

속옷을 수시로 갈아입기엔 사실상 어려워서

그냥 유기농 팬티라이너를 수시로 갈아주었다.

 

7주차에 병원에 갔을때에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아기가... 난황 옆에 쪼끄맣게 나와있긴한데 그냥 너무 작아ㅎㅎ

근데 심장소리를 듣다니 ! 너무너무 신기했다.

 

현재까지 마지막 병원 방문일은 8주 5일 되던 날 이었다.

이번엔 오빠랑 같이 들어갔는데 다들 말하는 젤리곰이 초음파에 보였다!ㅎ

 

이제 2cm인데 너무 작고

그 와중에 머리,몸,엉덩이,팔,다리가 보이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보다 더 신기했던건 심장이 뛰는걸 눈으로 본거.

잼잼 하듯이 작아졌다 커졌다 했다... 헉 진짜 뛰는구나 ㅠㅠ 신기..

 

지난번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이었는데,

본인은 원래 심장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고 하셨다.

 

아무튼 기분이 묘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난 눈물이 없는 사람임.

 

난 자궁경부암검사를 한 3년전에 하고 

올해 1월에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한 상태였긴 하지만

오래전에 한거기도 하고 의사선생님이 빠진 부분이 있다고 해서 한번 더했다.

 

자궁암검사ㅠ 너무 아팡.. 눈물이 없지만 눈물 찍.ㅋㅋㅋ

 

그리고 곰팡이균이 있다며 1회용 질정제를 넣어주시고 연고 처방 받았다.

그 과정이 나는 아프고(전에 검사 했을땐 안아프고 따끔만 했는데ㅠ)

저절로 몸이 긴장해서 빨리 끝나기만 바랐다ㅠ.ㅠ

 

이것도 아픈데 아기낳을땐 얼마나아플까 ㅠㅠ

그리고 소변검사와 피검사도 하고 왔다.

 

뭔가 후련쓰.

 

 

임신 후 그간의 증상으로 본 결과..

 

내가 크게 몸을 쓴것도 아닌데 쉽게 피로해진다.

보통 임신초에 술병난거 같다던데. 난 원래 숙취가 많이 없어성ㅋㅋ

 

술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 비슷하게 머리가 아프긴 함.

 

원래는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쌩쌩했는데

이제는 집앞에 잠깐 나갔다 오는것도 금방 체력이 쭉쭉 빠져서 힘들다.

현기증이 난다.

 

 

루이보스차가 임산부의 양수를 맑게 해준데서

초반에 며칠동안 매일 마셨는데 이제 질려서 쳐다보기도 싫다. 역시 적당히 해야됌ㅋ

 

초반에 과일 같은것들이 땡기더니

이제는 초코우유가 그렇게 땡긴다. 그리고 씨리얼 존맛임.

 

단거 먹고 싶고 신기하게도 입맛이 아기처럼 되는거 같다.

매일먹던 김치가 맵고 자극적인 찌개들..밥..

못먹겠다. 김에 싸먹는거만 좋음ㅋㅋ

 

즐겨먹던 매운요리들 하나도 안땡긴다.

 

그 좋아하던 술도 전~~~~혀 안땡기는데

예전에 술마시면서 먹던 음식사진 보면 맥주한잔 막걸리한잔 땡기긴함ㅋ

 

엄청 먹고싶단 생각은 안든다. 입맛 자체가 없어서 인듯.

 

 

 

길거리에서 걸어다니면서 담배피는 사람들 있으면 진짜 빡친다.

원래 담배를 안피긴 하지만 임신 후 유난히 냄새에 더 민감해졌다.

 

예전엔 흡연이 어디서나 거의 자유로웠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한만큼 길거리에서 걸어다니면서 만큼은 좀 안폈으면 좋겠다..

임산부,호흡기,폐 약한사람들,그리고 어린아이들도 많으니까 ㅠ 

 

 

그리고 이건 임신전부터 느낀건데

지하철 임산부배려석에 앉는 사람들 거의다 아저씨나 할아버지들이다.

 

다른곳에 빈자리가 있는데도 왜 꼭 거기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임신 초기인 사람들은 임신한 티도 안나는데..과연 배려받을수 있을런지..

말 그대로 배려석이긴 하다만..괜히 눈치가 ㅋ

 

나도 초기라 티가 안나니까 그냥 안앉고 서서가는게

차라리 마음 편해서 서서가는데 그렇다고 몸이 안힘든건 아니다.ㅠ

 

9주 되니까 피부가 거칠고 얼굴에 트러블이 난다..

많이는 아니고 뾰루지 한개 두개 세개..(사람마다 차이가 많은듯)

 

그리고 불면증.. 그냥 자도 잠이 안오고 피곤한데도 잠이 안온다.

잠이 들어도 잠을 잔것같지 않다.

밤새 설잠잔거 같당 ㅋㅋ

 

거기다 낮에 커피나 차 한잔이라도 마시면 대박이셈. 눈 말똥말똥.

유난히도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함.  

 

위에서 썼듯이 냄새에도 민감한데 얼마전에는 밥먹고나서 이닦다가 토했다.

그 다음부터 치약 냄새맡으면 또 토할거 같아서 죽염가루로 이닦는중..

 

 

임신후 피곤함,냄새,카페인 등등..

이런 증상들도 힘들지만 감정의 변화도 힘들다.

 

원래 감정기복이 있어서 사실 크게 다른건 없지만

임신을 한 상태라 더 크게 와닿는거 같다.

 

작은 일에 크게 화나고 크게 슬프고 서럽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하지 않았는데 우울하다.

 

우울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눈물남ㅠ 난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ㅋㅋㅋㅋ

모르겠다. 잠도 안오고 몸은 힘들고 하니 별 생각이 다 난다.

 

여기에 구구절절 다 쓸순없지만

좋았던 추억들도 생각나고 슬펐던거 열받던거 생각나고

혼자 일어나지 않은 상상도 많이 하고..

 

사실 이런것들 다 예전부터 했던 것들인데 유난히도 더 크게 다가온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뿐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든다.

그치만 말할곳이 없어서,말하기도 싫어서, 이렇게나마 두루뭉실 글 씀.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아기 낳고 키우면서 무슨 일을 할까 하는 고민이 많다.

내가 여자고,임산부이고 하니까 그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

 

아직은 마냥 뜬구름 잡는것 같은 고민일뿐이지만 ㅋㅋ

아기가 커서 자랑스러워 할 멋진사람 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아이들에게 더 좋은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너무 막연하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렇당 ..

 

에흉..눈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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